국내 실태 및 해외 성공적 종이팩 수거 및 인프라 적용사례

<종이팩은>

종이팩은 우유, 음료, 두유 등을 위생적으로 안전하게 포장하는데 사용되는 용기로 주로 살균팩과 멸균팩으로 구분하여 사용된다.

살균팩은 유제품(우유류) 포장에 사용되며 생산량은 (2006년도 기준) 5만7000(M/T)이며, 종이팩 전체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주로 화장지를 만들고 있다.

멸균팩은 두유, 쥬스류 포장에 사용되며 베이스 페이퍼, 알루미늄 호일, 폴리에틸렌 등 비교적 복합적인 재질로 만들어지며 보존 기간이 길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생산량은 (2006년도 기준) 1만6000(M/T)이며, 종이팩 전체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재활용도로 주로 화장지를 생산하나 외국에서는 건축자재로 쓰이기도 한다.

원지는 일반적으로 LPB(Liquid Packing Board)라고 불리우며 용도에 따라 일반 우유포장용과 쥬스용 원지 등이 있다. 최고급 펄프로 산림자원이 갖는 경제성 때문에 미국, 캐나다, 핀란드, 독일, 스웨덴 등에서 생산되며, 그 외 나라에서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종이팩 재활용 실태>

기후변화, 자연재해, 생물다양성 손실 등 환경문제가 심화되면서 폐기물에 대한 매립이 어려워지고, 재활용률을 높여야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재활용산업의 활성화가 요구되어지고 있다.

무균팩은 100% 국제 NGO인 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를 통해 인증 받은 버진 펄프로서, 사용된 종이팩을 분리하여 재활용할 경우 강도 높은 종이박스, 지붕타일, 알루미늄 자동차부품 및 플라스틱 통에 이르는 부가가치 높은 재활용 제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환경적 측면에서 볼 때, 연간 30년생 나무 30만 그루의 큰 숲의 녹색효과가 있으며 이산화탄소 저감 및 지구환경 보존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사용된 종이팩은 가정용 쓰레기 혹은 폐지와 분리하지 않고 배출되고 있으며 지자체 인프라 구축 또한 미비하여 수집 및 재활용률이 낮은 실정이다.

하단의 그림은 종이팩이 수집 및 재활용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 종이팩 수집 및 재활용과정 <출처: Alliance for Beverage Cartons and the Environment(ACE)>
▲ 종이팩 수집 및 재활용과정 <출처: Alliance for Beverage Cartons and the Environment(ACE)>

<국내 재활용 자원순환 실태 및 시사점>

음료용기환경연합(Alliance for Beverage Cartons and the Environment; ACE)의 사무총장 카타리나 모린(Katarina Molin)은 어떤 국가는 60%를 넘어서는 막대한 종이팩 재활용률을 나타내는 반면 어떤 국가는 여전히 인프라나 포장 수거에 문제점이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독일의 재활용률은 약 70%로 나타나는 반면 루마니아는 1%이고, 한국의 경우 2019년도 전체 종이팩의 약 20.1% 재활용률을 기록하며 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가정계/사업장으로부터의 수집량이 현저히 적으며, 폐지와 종이팩을 혼합배출하거나 낮은 단가로 제대로 선별되지 못하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현재 수거된 국내 종이팩은 약 99%가 화장지로 재활용되고 있으며 영세한 화장지 재활용 업체들은 지속가능 수익성 창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폐지로 포함되어 재활용 되고 있는 사용된 종이팩(Used beverage carton; UBC)의 경우 추적 또한 어려운 처지이다.

현재 환경부에서 환경친화적인 포장재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재활용 용이성 등급 평가와 순환이용성평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의 ‘자원재활용법‘ 개정에 따라 규제되어지고 있으나, 기존에 상용화된 종이팩의 재활용 인프라 개선에 관한 원천적 해결점에 대해서는 간과되고 있다.

다양한 소비자들과 국제적으로 연결된 시장을 포괄하는 ‘신흥경제‘의 21세기에, 19세기부터 내려온 선형경제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한국 종이팩 재활용시장의 단편적인 현태는 장기적 관점에서 풀어가야 할 문제이다.

순환 중심 자원의 활용을 위해서 ▷생산적 종이팩 수거 시스템 ▷재활용업체의 고부가 인프라 구축은 지속가능 재활용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사료된다.

이 두가지 키워드는 단순히 순환경제의 가속화를 야기할 뿐 아니라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그리고 소외계층(개인 고물상)의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환경가치에 해법이 될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극복을 위하여 ‘한국형 뉴딜’을 발표했다.

그린뉴딜정책은 전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글로벌 리더쉽을 보여줄 수 있는 경기부양책으로 사회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에도 뚜렷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어 지고 있다.

<종이팩 재활용은 ‘그린 뉴딜’>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7만2000톤의 종이팩이 배출되나(2019년), 이중 약 20% 정도인 1만4000톤 정도가 수거되어 재활용되고 있다.

나머진 종이와 섞인 상태로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종이팩만 재활용해도 연간 105억 원 이상의 경제적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1/3 이상에 해당하는 1750만 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50m화장지 2억1000롤의 생산이 가능하다.

버려지고 있는 종이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선 올바른 종이팩의 분리배출 시스템 구축과 재활용 시설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종이팩의 재활용제품으로 현재 두루마리 휴지, 미용티슈 등이 생산되고 있으나 그린뉴딜에 걸맞게 쇼핑백, 공책, 종이컵 등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정회석 이사장은 “소중한 환경자원인 종이팩이 제대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소비자는 물론 재활용업계와 제지업계 모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그것이 그린뉴딜이다”고 말했다.

<해외 종이팩 수집⸳재활용 관리체계>

종이팩의 수거 및 재활용 인프라는 각 나라의 수준에 따라 정부 및 기업의 협력을 통해 관리되어지고 있으며, 국가별 종이팩 재활용률은 상당히 양극화되어 보여 지고 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다수 유럽국가의 종이팩 재활용률의 경우 65%이상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 유럽 종이팩 재활용률 <출처: Eurostat 2017>
▲ 유럽 종이팩 재활용률 <출처: Eurostat 2017>

<벨기에 수집체계 및 분류>

2017년도 기준 약 84%의 재활용률을 보이는 벨기에의 경우, 3가지 종이팩 배출 방법이 있다.

첫째는 종이팩 전용 수거함 사용이고, 둘째는 종이팩 단일배출, 셋째는 가정에서 투명한 청색봉투에 포장재폐기물(PMD 플라스틱, 금속캔, 종이팩)을 함께 담아 배출하는 방식이다.

청색봉투는 배출자가 가게에서 구입하여야하며(1장당 약 60원), 일반 생활쓰레기와 분리배출해야 한다.

한편, 청색 봉투에 배출자가 PMD 포장재 외 폐기물을 혼입하여 배출할 경우 수거업체에서는 수거거부 스티커를 부착하여 배출자에게 경고한다.

▲ 종이팩전용 수거함
▲ 종이팩전용 수거함
▲ 종이수거 Door2Door
▲ 종이수거 Door2Door

 

 

 

 

 

 

 

 

 

 

 

▲ PMD 수거 Door2Door
▲ PMD 수거 Door2Door
▲ 경고스티커가 부착된 봉투
▲ 경고스티커가 부착된 봉투

 

 

 

 

 

 

 

 

 

 

 

 

 

 

 

 

 

 

 

 

 

 


 

▲ Fostplus 시스템구조
▲ Fostplus 시스템구조


배출 후 수집, 분류, 재활용의 모든 인프라 시스템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구성되어있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가정에서 발생하는 포장재의 수거 및 선별 관련 책임이 있고, 각 직영 혹은 민간위탁으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지자체의 수거 및 선별관련 비용은 Fostplus(가정발생 포장재 의무생산기관)로부터 지원받으며, 지원을 받기위한 조건으로 IPC(공제조합)의 정해진 실적관리, 품질관리 등의 기준을 달성하여야한다.

Fostplus는 지자체 혹은 지자체 그룹과 수거/선별 계약을 체결하며, 재활용업체와 선별품을 재활용업체에 매각한 대금이 Fostplus의 수입이 되는 형태로 직접 계약을 체결한다.

▲ 선별장 작업
▲ 선별장 작업

Fostplus 조직체는 가정폐기물의 수집/재활용/최종처리까지의 모든 비용을 담당하며 한 조직에 집중된 운영방식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가정과 사업장의 자원순환 인프라를 생산자책임재활용기관(Producer responsibility organization; PRO)의 집중된 체계 시스템 도입으로 모든 포장재 종류를 파악하여 규모에 따른 지속가능 통제 시스템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높은 재활용률을 보여주고 있다.

<네덜란드 종이팩 수집체계 및 분류>

2017년 기준 약 78%의 재활용률을 보인 네덜란드의 경우 Afvalfonds Verpakkingen재활센터를 주축으로 협력기관 및 업체들과 종이팩 재활용 인프라를 구축하여 근 5년간 꾸준한 재활용률 상승세를 보여오고 있다.

▲ 네덜란드 종이팩 수집체계 <출처: ACE(The Alliance for beverage Cartons and the Environemnt)
▲ 네덜란드 종이팩 수집체계 <출처: ACE(The Alliance for beverage Cartons and the Environemnt)

<독일 종이팩 수집체계 및 분류>

종이팩 재활용률 약 70%(연간 17만5000톤) 을 기록하는 독일의 경우 현재 Recarton사에서 “듀얼시스템(지자체 수거기관)”을 통해 9개의 수거업체와 연합하여 수거 및 분류 과정을 거쳐 조달된 원료를 알맞게 선별/운송하여 재활용업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체계화된 원료소싱과 제조기술을 통해 현재 수집된 종이팩은 피자, 신발 및 달걀을 담을 수 있는 종이박스로 제작되고 있다.

▲ 독일 종이팩 재활용 적용사례 <출처: DerGrünePunkt Group(Die Gruppe mit dem Grüen Punkt)
▲ 독일 종이팩 재활용 적용사례 <출처: DerGrünePunkt Group(Die Gruppe mit dem Grüen Punkt)

<종이팩 해외 재활용 적용사례>

앞서 언급된 EU의 종이팩 재활용은 ACE, 각 국가의 재활용 센터, 조합과 다양한 협력 업체들을 통해 각 분류된 종이펄프와 PE/AL 목적에 맞는 재활용 제품 생산 능력을 구축해왔다.

EU 종이팩 재활용 사례

유럽의 경우 종이팩 카툰 펄프를 통해 브라운지, 티슈 및 휴지심, 노트, 종이박스, 쇼핑백, 포장용기(식품 및 계란용기) 등으로 재활용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알루미늄박을 통해 자동차 부품, 건축자재, 가구, 시멘트 및 에너지 연료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 종이팩 재활용 사례 <출처: ACE(The Alliance for beverage Cartons and the Environemnt)
▲ 종이팩 재활용 사례 <출처: ACE(The Alliance for beverage Cartons and the Environemnt)

대만 종이팩 재활용 사례

아시아에서 높은 종이팩 재활용률(약 65%-70%)를 기록하고 있는 대만의 경우 Lien Tai 사 (재활용 센터)에서 모아진 멸균팩/살균팩의 잔존물을 세척하고 종이/PE/AL를 분리하여 신발 보강판, 전통의식종이, 컵받침, 쇼핑백, 노트, 공원 벤치 등으로 재활용 되고 있다.

▲ 대만 종이팩 재활용 사례
▲ 대만 종이팩 재활용 사례


<조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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